맛있는 고기만 쏙 골라 먹고 사료는 퉤? 굶기는 게 답일까요? (독한 제한 급식)

 



"우리 강아지는 입이 너무 짧아요. 사료는 거들떠도 안 보고 간식만 달라고 짖어요." "굶겨도 봤는데 노란 토(공복 토)까지 하면서 버텨요.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 캔을 비벼줬습니다."

많은 보호자님들이 '사료 유목민'을 자처하며 기호성 좋다는 비싼 사료를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강아지의 편식은 90% 이상 보호자가 만든 후천적 습관입니다.

야생의 개는 언제 먹을지 모르기 때문에 음식이 있으면 배가 터질 때까지 먹습니다. 그런데 집 강아지가 밥을 거부한다? 배가 불렀거나, "버티면 더 맛있는 게 나온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 집 상전님을 '밥 잘 먹는 효자'로 만드는 식습관 교정, **'제한 급식'**의 정석을 알려드립니다.

1. 아픈 게 아니라 '영악'한 겁니다 (구별법)

밥을 안 먹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건강 체크입니다. 어디가 아파서 못 먹는 건지, 아니면 투정을 부리는 건지 구별해야 합니다.

  • 아픈 경우: 밥도 안 먹고, 간식도 거부하고, 구석에 웅크려 있거나 설사/구토를 동반하며 무기력합니다. -> 즉시 병원행

  • 편식인 경우: 사료는 본체만체하는데, "간식 먹을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꼬리를 흔듭니다. 활력이 넘치고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 교육 대상

후자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밥그릇 앞에 사료가 가득한데 굶어 죽는 강아지는 세상에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보호자와 강아지의 **'기 싸움'**입니다.

2. 밥그릇을 10분 만에 치우세요 (제한 급식)

자율 급식(항상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두는 것)은 편식 교정에 최악입니다.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음식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제한 급식 룰]

  1. 시간 엄수: 정해진 시간(예: 아침 8시, 저녁 8시)에만 밥을 줍니다.

  2. 타임 오버: 밥그릇을 내려놓고 10분~15분이 지나도 안 먹거나 남기면, 가차 없이 밥그릇을 치우세요.

  3. 냉정함: "아이고 배고플 텐데 한 입만 더 먹어" 하고 쫓아다니며 떠먹여 주지 마세요. 다음 식사 시간까지 물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강아지는 "어? 지금 안 먹으면 밥이 사라지네? 배가 고파도 국물도 없구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야 합니다.

3. 간식 금지령: 독해져야 성공합니다

편식 교정 기간(보통 3일~1주일) 동안은 모든 간식, 개껌, 사람 음식을 끊어야 합니다. "밥을 안 먹었으니 이거라도 먹여야지" 하고 고구마나 캔을 주는 순간, 강아지는 승리의 미소를 짓습니다.

  • 강아지의 논리: "사료를 안 먹고 버티니까(투쟁), 주인이 더 맛있는 고기를 바치네(보상)? 앞으로 사료는 절대 입도 대지 말아야지."

  • 보호자의 태도: 사료를 잘 먹을 때까지는 칭찬용 간식조차 끊으세요. 오로지 사료만이 유일한 영양 공급원이 되어야 합니다.

4. 토핑과 섞어주기? 최악의 실수입니다

사료를 안 먹는다고 습식 캔, 닭가슴살 가루, 황태 국물 등을 비벼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시적으로는 먹겠지만, 강아지는 귀신같이 맛있는 것만 핥아먹고 사료 알갱이는 뱉어냅니다. (일명 '발골 기술')

나중에는 토핑이 없으면 아예 입도 안 대는 더 까다로운 입맛으로 진화합니다. 순정 사료 그대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평생 건강 관리가 쉽습니다.

5. 공복 토(노란 토)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가장 큰 고비가 바로 **'노란 거품 토'**입니다. 위가 비어 위산이 역류하는 현상이죠. 이걸 보면 보호자님 마음이 무너져서 결국 간식을 줍니다.

하지만 건강한 성견(6개월 이상)이라면 하루 이틀 굶고 토한다고 큰일 나지 않습니다.

  • 마음 굳히기: 토를 치우면서 "네가 밥을 안 먹어서 그런 거야. 밥 먹으면 안 아파"라고 무덤덤하게 반응하세요.

  • 주의: 단, 생후 3~4개월 미만의 아기 강아지지병이 있는 노령견은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무리한 단식 훈련을 하면 안 됩니다. 이 경우는 수의사와 상담하여 습식 사료부터 시작하는 등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마치며

"우리 강아지 굶기는 게 학대 아닌가요?"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니요. 영양 불균형으로 비만, 당뇨, 췌장염에 걸리게 방치하는 것이 방임입니다.

오늘부터 딱 3일만 독해지세요. 밥그릇을 놓자마자 "고맙습니다!" 하고 코를 박고 먹는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핵심 요약]

  • 편식은 대부분 '버티면 더 맛있는 간식을 준다'는 보호자의 잘못된 보상 심리 때문이다.

  • 10분 안에 안 먹으면 밥그릇을 치우고, 다음 끼니까지 물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 '제한 급식'을 한다.

  • 공복 토를 하더라도 건강한 강아지라면 간식을 주지 말고 버텨야 사료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다음 편 예고] "강아지 집(하우스)은 벌 받을 때 들어가는 감옥인가요?" 아닙니다. 천둥이 쳐도, 손님이 와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방공호'여야 합니다. 강아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켄넬(크레이트) 훈련'**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견주님들의 경험은?] 사료 안 먹고 최대 며칠까지 버티는 강아지 보셨나요? 사료 유목민 생활을 청산하고 '완밥'에 성공한 여러분만의 꿀팁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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