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데려온 첫날, 귀엽다고 계속 안아주면 '분리불안' 예약입니다 (초기 적응 가이드)




드디어 고대하던 강아지가 우리 집에 왔습니다. 솜뭉치 같은 녀석이 꼬물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서 하루 종일 안고 있고 싶고, 가족들 친구들 다 불러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실 겁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립니다. 입양 첫날, 보호자의 과도한 애정이 강아지의 평생 성격을 망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설레는 '이사'지만, 강아지에게는 엄마 형제와 생이별하고 낯선 거인들의 소굴로 납치된 '공포'의 순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강아지가 우리 집을 '안전한 내 구역'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첫날의 행동 수칙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첫 일주일은 '투명인간' 취급이 필요합니다

많은 초보 보호자님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가 강아지가 오자마자 "아이구 예쁘다" 하며 계속 만지고, 눈 마주치고, 따라다니는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세요. 낯선 곳에 떨어졌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 나를 쳐다보고 만지작거린다면 어떨까요?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강아지가 집에 오면 일단 무관심이 답입니다.

  • 시선 차단: 강아지가 구석에 숨거나 엎드려 있다면 굳이 쳐다보거나 말을 걸지 마세요.

  • 스킨십 자제: 먼저 다가와서 냄새를 맡기 전까지는 억지로 들어 올리거나 껴안지 마세요.

  • 탐색 허용: 강아지가 냄새를 맡으며 집안을 돌아다닐 때 가만히 두세요. 스스로 이곳이 안전한지 파악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2. 울타리(펜스),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안전한 방'입니다

"좁은 울타리에 가두는 건 너무 불쌍해요."라며 처음부터 거실 전체를 내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드넓은 거실은 2개월 된 새끼 강아지에게는 광활한 사막과 같습니다. 숨을 곳이 없어 불안감을 느끼고, 이는 훗날 분리불안이나 배변 실수로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강아지만의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것이 울타리 훈련의 핵심입니다.

  • 위치 선정: 거실 구석진 곳, 사람들의 동선이 적고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 구성: 울타리 안에는 [집(방석/켄넬) + 배변 패드 + 물그릇]만 넣어줍니다.

  • 심리적 안정: 강아지는 "아, 내 세상은 여기까지구나. 여기는 안전하구나"라고 느끼며 심리적 안정을 찾습니다. 밥도, 잠도 울타리 안에서 해결하게 해주세요. 배변 훈련도 자연스럽게 좁은 공간에서부터 시작해야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3. 과식 금지, 사료는 불려서 주세요

환경이 바뀌면 강아지도 긴장해서 소화 기능이 떨어집니다. 첫날 너무 잘 먹는다고 간식을 주거나 사료를 많이 주면 십중팔구 설사를 합니다. 새끼 강아지의 설사는 탈수로 이어져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첫날은 평소 먹던 양의 **70~80%**만 급여하세요.

  • 아직 이빨이 약하고 소화기가 덜 발달했으므로, 사료를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불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샵이나 임시보호처에서 먹던 사료와 똑같은 제품을 준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갑자기 사료를 바꾸면 배탈이 납니다.

4. 잠자리 분리, 마음 아파도 참으세요

가장 힘든 순간이 밤입니다. 불을 끄면 낯선 환경이 무서워 엄마를 찾듯 낑낑거리며 웁니다. 이때 마음이 약해져서 침대로 데려와 재우는 순간, 긴 고생길이 열립니다.

한 번 침대 맛을 본 강아지는 다시는 울타리나 자기 방석에서 자려 하지 않습니다.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수면 분리'가 필수입니다.

  • 대처법: 낑낑거려도 반응하지 마세요. "조용히 해!"라고 소리치거나 다가가서 달래주면 "아, 내가 울면 주인이 오는구나"라고 학습합니다.

  • 도움 되는 팁: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병을 수건에 감싸 넣어주거나, 초침 소리가 나는 시계를 곁에 두면(어미 심장 소리와 비슷)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강아지 입양 첫날, 최고의 사랑은 뜨거운 포옹이 아니라 따뜻한 거리두기입니다. 강아지가 스스로 마음을 열고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 그것이 훌륭한 보호자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핵심 요약]

  • 입양 첫날 과도한 스킨십과 관심은 강아지에게 공포와 스트레스를 준다.

  • 울타리는 강아지를 가두는 곳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주는 '내 방' 개념이다.

  • 밤에 낑낑거려도 침대에 올리거나 즉각 반응해주면 분리불안의 원인이 된다.

[다음 편 예고] "집안 곳곳이 지뢰밭이에요." 배변 패드를 깔아놨는데 왜 굳이 러그 위에 오줌을 쌀까요? 혼내지 않고 일주일 만에 끝내는 배변 훈련의 정석을 알려드립니다.

[견주님들의 경험은?] 강아지와의 첫날밤,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밤새 우는 강아지 때문에 잠 못 이룬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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